자서전/에세이

인간실격을 읽고

Anthon.P 2021. 8. 21. 07:08

자아혐오와 지난 날의 후회가 뒤섞이며 만들어진 나는 곧 남들에게 보여질 모습을 내세우고선 그 뒤로 숨어버렸다.

 

온갖 이유와 사례를 짐짓 들어가며 만들어진 타인에게 보여질 모습은 그런대로 잘 먹혔다.

 

다만, 곧 두 자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어떠한 모습이 나인가?

 

문득 느껴진 씁쓸한 끝맛에 이내 나는 눈쌀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돌려버렸다.

 

 


"모든것은 그저 지나갑니다." 요조는 말했다. 

 

그에게 있어 삶은 하나의 열차였고, 그 종착지는 공허했다. 

 

하지만 쓸쓸한 요양원에서의 여생을 위해 하루하루 악착같이 버틴 것을 아닐 터

 

그가 끝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못난 자신이었을까?

 

 

 

202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