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군대 일기

여섯 번째 수기

Anthon.P 2022. 1. 23. 16:14

오늘 하루도 잘 버텼다.

나 자신에게 뿌듯한 박수를 보낸다.

원래 일병이 이리도 힘든가?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부르고..

요즘 그 사람이 온순하다.

바라보는 눈빛도 사납지 않고, 조금씩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중인 듯 하다.

곧 있으면 갈 사람에게 내가 너무 신경을 쓰는 건가 싶을 때도 종종 있다.

그래도 난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니까, 이런 상황은 익숙하다.

익숙한가?



수안이와, 아니 나 혼자 마시던 맥주에 그 한날 밤의 풍경이 그립고 생각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싶다.



저만치 먼 미래만을 걱정하고 당장의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걱정하면서 동시에 희망을 간직해도 되는,

아니, 간직해도 될 자격이 주어질 때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굳은 결심을 다지려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