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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칼럼 감상문

Anthon.P 2021. 8. 16. 06:03

인터넷 칼럼 中 ‘박 노자의 한국, 안과 밖] 코로나가 무너뜨린 신화들’을 읽은 후의 소감.

 

칼럼을 읽으며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속이 시원하다” 였다. 비록 머릿속으론 생각하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구체화하기 쉽지 않았던 내용을 간단히 이해하기 풀어 써주었기 때문이다.

칼럼을 다 읽은 후 COVID-19가 우리나라에 막 퍼졌을 때부터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중국인의 입국 차단, 신천지의 바이러스 전파, 마스크 5부제 등등의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난무하는 잡음 많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에야 보니 우리나라의 상황은 지극히 온화한 수준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동시에 통념적으로 선진국이라 불리었던 많은 국가의 COVID-19 대처능력과 시민의식을 여과 없이 보게 되며 선진국 신화가 무너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근대화의 추진과 함께 급 부상한 GDP, 여유 넘치는 삶의 질 등의 이유로 우리들은 막연히 선진국을 동경해 왔었다. 하지만 이미 중국과 한국의 선례가 있는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애완동물과 산책하는 이탈리아 국민들이나 의사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집단면역 대응을 하며 1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만든 스웨덴 정부는 상식 밖이었다. 그들의 상식을 벗어나는 개인주의, 협력하지 않는 시민의식과 불안정한 각 정부와 보건당국의 대처 등을 통해 더 이상 선진국 신화에 현혹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포스터를 보다가 국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등의 급진적 공약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당을 홍보하는 것을 보고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마크 트웨인의 “현실은 소설보다 기이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마 내가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은 너무 1차원적이고 대책 없이 물질적 자원으로 때우는 심보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미국은 한 달 전부터 국민들에게 현금지원을 언급한 바 있었고, 경기도 이재명 지사의 재난 기본소득 지급 발표 또한 이미 추진되고 있었다. COVID-19로 인한 경제활동의 부재, 동시에 이어질 기업의 부도위기는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을 미루어 볼 때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상황이다.

 

이따금 도서관에서 전염병 아포칼립스, 판데믹 아포칼립스 등의 소설을 읽을 때가 있었다. 혼란스러운 대피, 보급품을 위한 처절한 사투, 생존을 위한 인간의 이기적인 면모 등을 보며 “설마 현실에서 벌어지겠어?” 따위의 코웃음을 치곤 했다. 하지만 알베르 카미유의 소설 ‘페스트’나 정유정 작가의 ‘28’, 영화 감기 등이 유행하는 이유는 왜때문일까? 사람들은 작품과 현실을 비교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상의 속성을 띄는 작품들을 보며 현실과 대조하고, 이를 참고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자 하는 동질감을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낸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아마 이 모든 것들은 COVID-19를 이겨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국가들의 늘어나는 사망자들에 비해 상대적인 정체기에 머무는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 감사함을 느끼며 감상문을 마치도록 하겠다.

 

2020-04-19 02:58